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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은 대표님] 인공지능 시대에 흑백의 세상이라니

    7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라디오만 듣다가 어느 날 고향 마을 옆집에 신기한 텔레비전(TV)이라는 것이 들어왔다. 어른들은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이 되면 TV 앞에 모여들었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따라가야 TV를 볼 수 있었기에 저녁이 되길 기다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라디오의 왕비열전보다 타잔이나 킹콩, 야간비행같은 흑백 TV 프로그램이 당연히 인기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다 곡절 끝에 80년대 초가 되어서야 칼라TV 시대가 되었다. 70년대 말 열악한 산업현장에서 쉴 새 없이 일해야만 했던 노동자들의 현실은 외면하면서   [ 김재은 대표님 - 20.01.21 14:00:42]

  • [김민정 박사님] 첫눈

    첫눈은 하늘에서 오는 것이 아니란다 눈망울 속 고인 사랑이 홀씨로 떠다니다 연두빛 당신 가슴으로/ 뛰어내리는 거란다 첫눈은 겨울에만 오는 것이 아니란다 해종일 반짝이다 소등한 자작나무 숲 목이 긴/ 기다림 끝에/ 등불 들고 오는 거란다 금모래 긴 강변길/ 손잡고 걷던 첫눈아 헤매고 헤매어서 마주치는 바람 속에서 산목련/ 새하얀 날들이/ 흔들리며 내려온다 - 권혁모, 「첫눈」 전문 올해의 첫눈은 새해 첫날 온 걸로 기억한다. 새해의 눈을 서설이라며 반기기도 하는데, 올해 새해 첫날 서설이 내렸으니 모두에게 좋은 일만 많은 한 해가 되  [김민정 박사님 - 20.01.20 14:07:34]

  • [이규섭 시인님] 혼자가 혼자에게 말 걸기

    나이 드는 만큼 걱정도 는다. 늙은이 몇 사람만 모여도 삐걱거리는 세상을 질타하느라 술자리가 시끄럽다. 청력이 떨어지는 만큼 목청이 높아져 주위의 눈총을 받는다. “뉴스를 안 보면 되지, 왜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열 받는가?” 침묵을 지키던 지인이 일갈한다. ‘도사’같은 말씀이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뉴스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는 노릇. 그는 뉴스를 안 본다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훤히 꿰뚫고 있으니 시니컬하다. “남들이 뉴스나 유튜브를 볼 때 뭘 하며 시간을 보내느냐”는 역공에 “클래식을 듣거나 DVD로 흘러간 영화를 본다”고 응  [ 이규섭 시인님 - 20.01.17 13:11:56]

  • [권영상 작가님] 순풍에 돛을 올리는 운세

    문득, 다가온 새해가 궁금하다. 예전 어른들도 새해가 궁금해 1월이면 화투로 그해 신수를 떼었다. 누구나 365일을 받아놓고 보면 이것이 어떻게 나와 화해와 불화를 거듭할 것인지 궁금할 테다.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그 일을 어떻게 알까만 그래도 그 알 수 없는 신년 운세가 그렇다. 사실 신년 운세라고 해봐야 뻔하다. 곡간은 가득할 운세이나 나가는 재물이 더욱 많다. 사업운은 열려 있으되 가까운 사람 관계를 잘 해야 한다. 중반에 들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겠으나 매사에 신중해야 한다. 동업은 좋으나, 승진은 하겠으나, 재물은 들어  [ 권영상 작가님 - 20.01.16 13:46:41]

  • [한희철 목사님] 낙타와의 물 전쟁

    호주에서 전해져 오는 산불 소식은 생각을 아뜩하게 합니다. 내 나라도 아니고 산불 이야기를 처음 듣는 것도 아니지만, 전에 모르던 초유의 경험을 하고 있다 싶습니다. 불을 끈다고는 하지만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최선인 상황, 인간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거세게 타오르는 산불 앞에서 비가 올 때를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니 말이지요. 산불로 인한 피해는 인간에 국한 되지 않습니다. 수많은 동식물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나무로 빽빽했던 숲이 시커먼 재로 변해 빛깔을 잃어버렸고, 집계된 통계에 의하면 6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  [ 한희철 목사님 - 20.01.15 14:09:23]

  • [정운 스님] 들으면 들은 대로, 보면 본대로 흘려보내라

    한 해가 시작되면서 단체나 모임으로 인해 여러 사람을 만난다. 필자도 근자 들어 (종단의)일을 하다 보니, 행사나 모임이 더러 있다. 어제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이 있었다. 모여 있는 멤버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친분은 없지만 종종 보는 A라는 사람이 있다. A와는 몇 년 전부터 모이면 인사하는 정도이다. A와 처음 대화를 하게 된 것은 필자의 원고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표하며 칭찬을 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전화번호조차 모를 정도로 서로 인연이 될 일이 없었다. 그런데 A씨가 필자에게 기분 나쁜 일이 있어서인지, 아니면 부당한 일을 당  [ 정운 스님 - 20.01.14 14:00:24]

  • [강판권 교수님] 쥐똥나무와 경자년 새해

    꿈꾸는 새해는 언제나 빛난다. 사람마다 꿈의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 간지(干支)와 관련짓는다. 간지(干支)의 간은 나무의 줄기를 의미하는 ‘간(幹)’과 나무의 가지를 의미하는 ‘지(枝)’를 의미한다. 아울러 간과 지는 하늘과 땅을 뜻한다. 그래서 간은 천간(天干), 지는 지지(地支)라 부른다. 경자년의 ‘자’는 동물 중 쥐를 상징한다. 나는 경자년의 쥐를 생각하면서 식물의 이름에 동물의 이름을 붙인 경우를 살펴봤다. 쥐와 관련한 나무 이름은 물푸레나뭇과의 갈잎떨기나무 쥐똥나무다. 쥐똥나무는 열매가 익으면 쥐의 배설물인 ‘쥐똥’과 닮  [ 강판권 교수님 - 20.01.13 14:05:57]

  • [이규섭 시인님] 순백의 소금꽃 가슴에 품고

    ‘할아버지 병원에 있으니/소금밭이 고요하다/끌어올린 바닷물이 없으니/말릴 바닷물이 없다/할아버지가 밀던 대파*는/창고 앞에 기대어//할아버지 땀내를 풍기는데/물 삼키던 햇볕은/애먼 땅만 쩍쩍 가른다/새싹 같고 볍씨 같고/눈꽃 같던 소금꽃들/할아버지 땀이 등판에서 소금이 되어야/하얀 살 찌우던 소금꽃들//푸른 바다는 멀리서/꽃 피울 준비하며 애태우고 있을까/할아버지 소금이 없으니/세상엔 소금이 좀 부족해졌을까//빈 염전에 바닷물 한 줌 흘려놓곤/주문을 넣는다//할아버지가 온다/소금이 온다’ *대파: 염전에서 소금을 긁어모으는 도구 2  [ 이규섭 시인님 - 20.01.10 14:04:12]

  • [김재은 대표님] 지갑을 열어라

    새해가 열렸다. 2020년대의 새로운 10년이 열렸다.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법한 ‘열다’의 뜻을 찾아보았다. 닫히거나 잠긴 것을 트거나 벗기다 또는 모임이나 회의, 하루의 영업 등을 시작하다의 뜻이 있고, 다른 뜻으로는 결실하다와 맺다도 있다. 오호~ ‘열다’의 뜻을 곰곰이 살펴보니 새해가 막 시작된 지금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열다’의 뜻이 ‘문을 열다, 막을 열다’의 시작에서 끝내 ‘열리다, 결실하다’로 이어지니 한 해의 시작과 끝을 다 아우르고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아무튼 새해가 밝았다. 아니 새해가 열렸다.  [ 김재은 대표님 - 20.01.09 13:41:21]

  • [한희철 목사님] 좋은 소문과 나쁜 소문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말은 ‘말’(言)이라는 뜻도 있고, 말(馬)이라는 뜻도 있어, 속담이 주는 재미를 더합니다. ‘말’(言)에는 말(馬)처럼 발이 없어도 사방으로, 어쩌면 말(馬)보다도 더 빨리 달려가니 말입니다. 그런데 발 없는 말에도 속도가 있습니다. 어떤 말은 빠르고 어떤 말은 느립니다. 말과 관련된 속담 중에는 ‘나쁜 소문은 날아가고, 좋은 소문은 기어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나쁜 소문은 더 빨리 번지고 좋은 소문은 더디 번진다는 뜻입니다. 가짜 뉴스는 갈수록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  [ 한희철 목사님 - 20.01.08 14:09:21]

  • [정운 스님] 하느님은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한다

    2019년 바티칸에서 성탄전야 미사집전에 교황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느님은 최악의 모습까지 사랑합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평범한 말이지만, 의미 있는 말씀이다. 여기서는 하느님의 모든 존재에 대한 평등한 사랑을 말씀하시지만, 그런 뜻만은 아니라고 본다. 하느님이 중생을 그렇게 사랑하는 것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그렇게 사랑할 것을 우리에게 권유하는 거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늘 겉모양으로 사람을 좋아하고, 내게 이익되는 것만으로 인간관계를 맺는다. 특히 부부간은 더 그럴 것이다. 남녀가 처음 인연을 맺어 부부로 백년가  [ 정운 스님 - 20.01.07 13:54:37]

  • [김민정 박사님] 알바트로스

    한 순간 몸을 들어/ 금을 긋는 저 날갯짓 마음이 가벼워야/ 바람을 부리는 법 더 높이/ 더 멀리 가는/ 만 리 창공 너의 길 세상 문 가만 열고/ 봉오리를 피워내는 꽃잎의 붉은 뺨이/ 두 눈 가득 어렸으리 하늘과/ 땅을 가르며/ 제 꿈을 새겨 넣는 - 졸시, 「알바트로스」 전문 새해를 맞으면 늘 마음이 설레곤 한다. 올 한 해 무엇을 이루어 내야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그동안 시간이 없어, 능력이 없어 못했다 하더라도 올해는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게 된다. 그동안 바보새처럼 어리석고 바보처럼  [ 김민정 박사님 - 20.01.06 13:28:20]

  • [이규섭 시인님] 마음의 창을 닦으며

    ‘DUST KID’. 사각형의 붉은색 두터운 표지가 강렬하다. 책장을 넘기면 연필로 그린 흑백 세밀화가 펼쳐진다. 화려한 색깔의 그림책이 아니다. 붉은 빛깔 포인세티아가 놓인 창밖으로 하얀 눈이 내린 겨울풍경 같다. 2015년에 출간된 ‘먼지아이(DUST KID)’(정유미 글·그림/컬쳐플래폼)가 한 달 전 신문에 소개됐다. ‘닦아도 다시 뽀얀 먼지 앉는 방처럼 마음도 종종 닦고 툭툭 털어줘야 해요’ 표제에 끌려 동네 도서관에서 찾아봤다. 책값은 2만 9000원으로 만만찮다. 잠들지 못하는 어느 늦은 겨울밤, 주인공 유진이가 방 청소  [ 이규섭 시인님 - 20.01.02 13:47:53]

  • [한희철 목사님]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라

    벌써 여러 해 이어지고 있는 일이 있습니다. 한해가 기울어갈 때쯤이면 어김없이 전해지고 있는 것이 있지요. 선생님 한 분이 카드를 보내주십니다. 이제는 그 일이 조금은 익숙해져서 올해도 보내주실까 살짝 기대를 갖게 합니다. 선생님은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선생님입니다. 선생님이라는 말 앞에 ‘선생님다운’이라 쓰려다가 그만둡니다. 선생님과 선생님들을 함부로 내가 판단하는 것 같은 민망함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말이 오히려 선생님을 거추장스럽게 만든다 싶기 때문입니다. 늘 자연스럽고 소탈하신 선생님은 필시 그런 수식어를 번거롭게 여기실  [ 한희철 목사님 - 19.12.31 14:11:10]

  • [권영상 작가님] 신년 달력이 오는 계절

    방안 빈 책상 위에 새해 달력이 여럿 와 있다. 아내가 구해다 놓은 것들이다. 주로 금융기관에서 만든 달력이다. 벽걸이 달력도 있고 탁상 달력도 있다. 새해 달력이 집안에 쌓이면 왠지 마음이 어수선해진다. 올 한 해도 벌써 다 간다. 성탄절이 지났고, 또 이 무렵쯤이면 나도 누군가에게 보내야겠지만 또 누군가로부터 연하엽서를 주고받을 일이 있다. 한 해가 빨리 흘렀다. 아니 초기엔 느리게 흘렀다. 여름이 지나고 후반기로 들어올수록 시간은 빨리 흘렀고, 망년이 가까워질수록 시간은 마치 쏘아놓은 살처럼 연말의 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 권영상 작가님 - 19.12.31 1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