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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철 목사님] 난과 영지가 있는 곳에는

    전라북도 김제에는 금산교회가 있습니다. 이제는 이 땅에 얼마 남지 않은 ‘ㄱ’자 예배당으로 알려진 교회입니다. 남녀칠세부동석이던 시절, 남자 교우와 여자 교우의 출입문이 달랐고, 예배당 가운데를 천으로 막아 남녀의 시선까지도 섞지 않도록 했던 ‘ㄱ’자 형태의 예배당이 이젠 몇 개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금산교회가 그중의 하나입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금산교회를 찾아오는 것은 단지 ‘ㄱ’자 예배당을 보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한옥으로 지어져 대들보와 서까래와 나무마룻장이 인상적인 ‘ㄱ’자 예배당도 충분히 둘러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 한희철 목사님 - 20.02.12 14:03:11]

  • [정운 스님] 그대 인생에서 무엇이 즐거운 일인가?!

    송나라 시대, 구양수(歐陽修, 1007~1072)는 당송 8대 문장가 중 한 사람으로 유학자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어려서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붓과 종이를 살 돈이 없어 어머니가 모래 위에 갈대로 글씨를 써서 가르쳤다고 한다. 10세 때 당나라 한유(韓愈, 768~824)의 글을 읽고 감명받아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진사를 시작으로 관료파의 중심인물이 될 만큼 높은 관직에 올랐던 인물이다. 구양수는 많은 시와 저서를 남김으로써 후대 사람들과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유교만이 참된 국가 이념이  [ 정운 스님 - 20.02.11 14:39:33]

  • 사막에서

    참으로 멀리 왔다 그래도 가야한다 눈앞이 황량하니 나도 곧 사막 되나 세상은 열려있어도 길 찾기는 어렵다. 욕망은 신기루라 꿈처럼 뒤척이고 먼 길을 걸어가면 추억도 짐이 되나 가슴이 너무 기름져 발걸음이 무겁다. 여기서 실종되면 세상은 끝이 난다 마음을 열어야지 모래에 갇히려나 버리고 모두 버리고 가족 찾아 걷는다. 임만규, 「사막에서」 전문 요즘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전국 아니 전세계가 비상이다. 감염이 겁이 나서 외출도, 여행도 못하는 요즘의 상황이다. 점점 확진 환자는 늘어나서 여행을 다녀오지 않았더라도 겁이 나는 상황이다.  [ 김민정 박사님 - 20.02.10 14:50:22]

  • [이규섭 시인님] 지팡이, 제3의 다리

    지팡이 하면 영국 신사가 떠오른다. 어린이가 공원 잔디밭에 날아간 모자를 바라보며 울고 있다. ‘잔디를 밟지 마시오’ 팻말을 보고 모자를 가지러 들어갈 수 없어서다. 이를 지켜보던 노신사가 지팡이로 모자를 꺼내 준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교과서로 기억된다. 공중도덕 잘 지키는 사례로 교훈적 메시지가 담겼으나 지팡이로 꺼내 주는 노인의 배려가 뇌리에 더 각인된 것 같다. 한 때 KFC 가게 앞에는 흰색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단장(短杖)을 왼손에 걸친 할아버지 조형물도 창업 성공 신화만큼 멋져 보였다. 지팡이는 노  [ 이규섭 시인님 - 20.02.07 14:07:04]

  • [김재은 대표님] 바이러스 이야기

    다짜고짜 문제 하나 내야겠다. 이것은 DNA나 RNA를 유전체로 가지고 있으며, 단백질로 둘러싸여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혼자서는 증식이 불가능하여 숙주 세포 내에서 복제를 하며, 세포 간에 감염을 통해서 증식한다. 동물, 식물, 박테리아 등 거의 모든 생명체에는 각각 감염되는 이것이 존재하며, AIDS나 독감과 같은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생물과 무생물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어 규명이 쉽지 않고 이에 따라 이것으로 인한 질병도 치료가 쉽지 않다. 이것은 무엇일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가 눈앞에서 겪고 있  [ 김재은 대표님 - 20.02.06 14:14:14]

  • [한희철 목사님] 낙(落)이 없는 인생은 얼마나 즐거운가

    설을 앞두고서도 조용했던 동네가 설이 끝나고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동네 모습이 다른 날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설이 돌아오면 온 동네가 들뜨고, 가래떡을 뽑는 방앗간집 앞으로는 긴 줄이 서고, 돼지와 소를 잡고, 음식장만을 위해 장을 보고, 아이들에게 줄 설빔을 사고, 일찍부터 명절을 실감하게 했던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이 집 저 집 세배를 다니면 차려준 음식에 어느새 배가 부르고, 받은 세뱃돈에 호주머니가 부르고, 전해 들은 덕담에 마음이 부르던 시절은 모두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렇게 사라  [ 한희철 목사님 - 20.02.05 14:09:15]

  • [정운 스님]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가?!

    일본 최대의 불교 종파인 조동종은 13세기에 개산開山[처음으로 종파가 만들어짐]되었는데, 바로 도오겐[道元, 1200~1253] 선사에 의해서다. 23세의 도오겐 스님이 송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도오겐이 송나라에 도착해 항주 경덕사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곳에서 연세가 많은 전좌[부엌일 담당]인 승용僧用 스님을 만났다. 승용 스님은 한 여름,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서 산에서 갓 따온 송이버섯을 말리고 있었다. 승용 스님은 모자도 쓰지 않고, 허리가 부러질 것 같은 아픔을 참아가며 일에 열중했다. 도오겐이 안타까운 마음에 승  [ 정운 스님 - 20.02.04 14:34:19]

  • [강판권 교수님] 겨울의 소리쟁이와 개나리꽃

    세상은 한순간도 변하지 않는 때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간혹 변하지 않는 것을 원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힘들 때 매일 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을 바란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삼삼오오 모여 옛날을 추억한다. 그러나 옛날을 추억하면 할수록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은 떨어진다.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삶은 힘들다. 나는 식물의 삶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감지한다. 식물은 그 어떤 생명체보다 변화를 잘 읽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팔거천에는 각종 풀과 오리, 왜가리 등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그중에서 소리쟁이와  [강판권 교수님 - 20.02.03 14:51:19]

  • [이규섭 시인님] 분열 가족의 본보기 융합 가족

    재미 한국인 과학자 가족의 집념으로 일본 731부대의 만행이 미국 ‘연구 윤리 교재’에 실렸다는 조선일보의 최근 단독 보도가 섬뜩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관동군이 중국 하얼빈에 주둔시켰던 악명 높은 세균전 부대다. 하얼빈시 남쪽 교외 핑팡(平房)지구에 위치해 있는 731부대를 방문한 것은 14년 전. 우리나라 폐교 비슷한 2층 건물로 공식 명칭은 ‘침화일군 731부대’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 찾은 한적한 연병장엔 일본의 만행을 지켜봤을 노목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스산하다. 전시관엔  [ 이규섭 시인님 - 20.01.31 14:03:29]

  • [권영상 작가님] 인사하는 아침, 안녕하세요?

    설을 쇠고 떠나는 딸아이를 아침 일찍 전철역까지 배웅했다. 집에 돌아오니 시간이 어정쩡하다. 다시 잠자리에 들기도 뭣해 동네 산에 오르기로 했다. 설 연휴의 마지막 날, 그것도 이른 시간이라 산은 한적하다. 산모롱이를 돌 때 내 나이만 한 남자분이 숲길을 따라 마주 걸어오고 있었다. 길을 비켜주려고 길옆으로 한발 내디딜 때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뜻밖에도 그분이 그런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다행스럽게도 내 입에서 그런 답례가 나왔다. 그리고 그분은 내 곁을 조용히 지나갔다. 나는 몇 걸음을 떼다가  [ 권영상 작가님 - 20.01.30 14:16:27]

  • [정운 스님] 모든 존재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옛날에는 목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필자가 출가한 무렵, 사찰도 가난해서 목욕할 때 물을 아끼고자 뜨거운 물을 여러 사람이 재활용하며 썼다. 또 필자가 어릴 때는 물을 데운 뒤 큰 고무통에 들어가게 하고, 목욕했던 기억이 있다. 몇 십년 전은 우리나라가 잘 살지 못해 연세 드신 분들 중에는 목욕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일본 19세기에 살았던 스님의 목욕 이야기다. 의산儀山 선사가 목욕을 하려고 제자에게 물을 데우라고 하였다. 물을 데운 뒤 의산이 욕통에 들어갔는데, 너무 뜨거웠다. 의산은 제자를 불러 ‘물이 너무  [ 정운 스님 - 20.01.29 14:08:10]

  • [강판권 교수님] 감나무와 감사

    같은 소리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나는 감나무를 생각하면서 감사를 떠올린다. 감나뭇과의 갈잎큰키나무 감나무는 열매가 달콤해서 붙인 이름이다. 단 맛과 감사는 소리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뜻도 통한다. 감나무의 학명에도 단 맛을 강조하고 있다. 단 맛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맛이다. 사람들이 단 맛을 즐기는 것은 기분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감나무가 만든 열매도 익으면 닷 맛을 낸다. 감사는 어떤 행위에 대한 닷 맛의 표현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나무를 아주 좋아한다. 특히 감나무의 열매는 겨울철 간식으로 아주 좋다. 홍시는 아주 붉  [ 강판권 교수님 - 20.01.28 16:21:38]

  • [이규섭 시인님] 포근한 겨울...설 분위기 느슨

    설 무렵은 늘 추웠다. 동장군(冬將軍)의 맹위에 산천이 꽁꽁 얼어붙어 숨죽였다. 북풍한설(北風寒雪) 휘몰아치는 엄동설한(嚴冬雪寒)의 혹독한 겨울이었다. 눈은 허리춤까지 쌓여 가래로 길 양쪽에 밀어 이웃과 소통했다. 진눈깨비 무게를 견디지 못한 소나무는 생가지가 찢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문풍지는 칼바람에 밤마다 잉잉거리며 울었다. 마당에서 데운 물로 세수를 하고 문고리를 잡으면 손바닥이 쩍쩍 달라붙었다. 생솔가지 타는 듯한 매캐한 연기를 마시며 부엌에서 설음식을 준비하던 그 시절 모든 어머니들과 누이들의 모습은 생손을 앓는 아픔으로   [ 이규섭 시인님 - 20.01.28 16:20:31]

  • [권영상 작가님] 여행지에서 보내는 설 연휴

    설 연휴가 코앞이다. 어쩌면 이번 연휴는 고향이 아닌 제주여행 중에 있을 것 같다. 여행을 가자고 강력 주장한 사람은 바로 나다. 제주에서 조용히 설을 맞고 싶었다. 내가 붙박여 살던 자리가 아닌 낯선 곳에서 설을 맞는 일도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 지난해에도 고향을 찾는 대신 설 무렵 제주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몇 년 전만 해도 명절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보면 좀 별나 보였다. 실은 별나 보일 것도 아닌데 괜히 언론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조상 모시는 일을 두고 하필이면 너희들  [ 권영상 작가님 - 20.01.28 16:19:38]

  • [한희철 목사님] 하늘의 멍을 풀어드리자

    ‘가슴의 멍’이라는 동화를 읽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가도 가슴의 멍처럼 남아 있습니다. 사라지지도 않고 지워지지도 않은 채로 말입니다. 개인의 아픔이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겪어온 아픔이기도 한 까닭일지도 모릅니다. 열다섯에 시집을 와 두 살 더 어린 남편과 살기 7년, 그동안에 아들 셋에 딸 하나를 낳은 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은 잃어버린 나라를 찾겠다며 만주로 떠났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슴이 답답할 때면 두 주먹으로 당신 가슴을 쳤습니다. 큰  [ 한희철 목사님 - 20.01.22 14: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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