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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섭 시인님] 그리움을 찾아서

    세월이 흘러도 그리움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지워지지 않은 그리움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리움의 잔영이 머무는 곳은 강원도 영월의 외딴 계곡. 울퉁불퉁 날것의 원시계곡은 아니다. 인파가 몰리는 이름난 계곡도 아니다. 산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고향 마을 앞을 휘돌아 흐르던 내와 닮았다. 30여 년 전 친인척 피서지로 선택한 이유다.  여장을 푼 곳은 단층짜리 소박한 민박집이다. 그 집 앞은 계곡의 화룡점정. 잔잔하게 흘러내리던 물줄기가 덩치 큰 바위 사이로 작은 폭포처럼 흘러내려 소(沼)를 이뤘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  [이규섭 시인님 - 18.06.15 11:18:48]

  •  [권영상 작가님] 혼주버스

    지난 토요일 경남 고성에서 문학행사가 있었습니다. 고성에 도착하자마자, 일요일 서울행 버스를 예매했지요. 그때 함께 간 일행이 있었어요. 여섯.  행사를 마친 이튿날 아침, 소나무 숲길을 걷고 있을 때입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여기 고성에 사시는 잘 아는 분의 대절버스를 타고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거였습니다. 그분의 따님 혼사가 서울에서 있는데 여섯 명 정도의 자리는 얼마든지 있다는 거였지요.  “어떻게 하실 거예요? 혼주버스로 같이 가실 거예요? 혼자 가실 거예요?”  그 말에 폐가 안 될까 싶어 나는 잠  [ 권영상 작가님 - 18.06.14 11:29:08]

  • [한희철 목사님] 던바의 수

    세상에는 아직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제법 인생을 살았다 싶은 사람에게도 세상 구석구석 그동안 알지 못했던 이치들이 있고,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도 있고, 그것을 표현하는 단어는 외국어처럼 낯설 때가 있습니다.  ‘던바의 수’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 듣는 말이어서 갸우뚱했습니다. 설명을 대하니 또 한 번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맺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의 최대치는 150명이다. 이를 ‘던바의 수’라고 한다.”&#  [ 한희철 목사님 - 18.06.12 11:46:57]

  • [김재은 대표님] 누가 인생을 시시하다 하는가

    2018년 6월 7일  새벽 2시 30분 옆구리 아래 심한 복통이 밀려옴(이것은 거의 틀림없는 요로결석)  2시 35분 : 견디다 못해 가족들 깨움  3시 : 인근 병원 응급실에 도착  4시 : 진통제와 수액 투여/CT 촬영  6시 30분: 통증 진정되어 귀가  7시~9시 : 침대에 누워 뒹굴뒹굴(다시 통증이 올까 두려움에 떨며)  10시 : 사무실 출근  10시~오후 2시 : 업무  오후 3시 30분 : 용인 죽전역 서류 받으러 감(사회복지법인 준비)  [ 김재은 대표님 - 18.06.12 11:45:24]

  • [김민정 박사님] 나를 바꾸는 힘

    뚝! 하고 부러지는 것 이 땅에 너 뿐이리  살다보면 부러질 일 한 두 번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무릎 꿇고 피 흘린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  연필심이 다 닳도록 길 위에 쓴 낱말들  자간에 삶의 쉼표 문장부호 찍어놓고  장자의 내편을 읽는다  내 안을 살피라는  - 오종문, 「연필을 깎다」 전문  사람  [김민정 박사님 - 18.06.11 11:42:16]

  • [이규섭 시인님] 스토리텔링의 힘

      스토리텔링은 인간과 인간의 감성을 이어주는 소통의 맛깔스런 양념이다. 교육과 문학, 영상문화 등 모든 서사 형식에 폭넓게 응용되어 맛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도 스토리텔링이다. K팝 역사를 새로 쓴 방탄소년단의 성공 요인의 핵심도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된 콘텐츠의 힘이 크다.  스토리텔링은 관광에도 오감을 발휘한다. 유럽 ‘3대 허무 관광지’로 손꼽히는 ‘로렐라이 언덕’과 ‘오줌싸개 동상’, ‘인어공주 상’의 인기가 여전한 것은 스토리텔링의 영향이다. 중학교 음악 시간에 까까머리 소년은 독일 민요 로렐라이를   [ 이규섭 시인님 - 18.06.08 11:53:31]

  • [권영상 작가님] 아내의 꿈

    말 나온 김에 아내랑 집을 보러 나섰다. 나이에 비해 좁다면 좁은 집에서 오랜 날을 살았다. 내리 20년 가까이 살았으니 세간은 늘어나고 빈 공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적당히 살고 새 집을 찾아가는 재주가 우리에겐 없었다.  “내 방이 있는 집을 갖고 싶어.”  아내는 아내의 방을 원했다. 아내는 여지껏 아내의 방이 없이 오랜 날을 살았다. 당신 믿고 살다간 이 좁은 데서 늙고 말 거라고 때론 역정을 내었다. 그러나 그렇게 타박을 주다가도 때가 되면 잦아들었다.  이사를 결행한다는 건 버겁다. 출근하랴, 집  [ 권영상 작가님 - 18.06.07 11:47:05]

  • [한희철 목사님] 사랑하는 친구를 보내며

    전화기에 찍힌 미국에 사는 친구의 이름, 반가운 마음으로 받았지만 목소리가 낯설었습니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스쳤고 그 예감은 틀리지가 않아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농을 가볍게 하고 있다 여겨질 뿐 어떤 것도 실감이 되질 않았습니다.  한 밤이 어찌 갔고 급하게 끊은 표를 들고 다음날 비행기를 탔습니다. 몇 가지 일정이 있었지만 마지막 가는 친구를 배웅하고 싶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생각하니 입장이 바뀌었어도 얼마든지 친구 또한 황망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 한희철 목사님 - 18.06.05 14:04:50]

  • [강판권 교수님] ‘수권(樹權)시대’의 가로수

    가로수는 지역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로수의 품격만 봐도 한 도시의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선진국의 기준 중 하나는 일상의 삶이다. 일상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로수는 일상의 삶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존재하는 생명체이자 삶의 질을 가늠하는 기준 중 하나다. 이점이 내가 가로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유다. 나는 가로수를 비롯한 나무와 함께 할 권리를 ‘수권(樹權)’이라 부른다. 선진국은 곧 수권시대를 의미한다.  가로수의 역사는 아주 오래지만 시대에 따라 가로수의 수종도  [ 강판권 교수님 - 18.06.05 12:00:40]

  •  [정운 스님]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그대 무엇을 하려는가?

    “변화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 변화는 치즈를 계속 옮겨 놓는다. 변화를 예상하라. 치즈가 오래된 것인지 자주 냄새를 맡아 보라.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라. 사라져 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보다 빨리 발견할 수 있다.”  위의 내용은 미국 작가인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옮겨왔다. 10년 전에 읽은 책인데, 나름대로 필자에게 메시지를 주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그 변화에 따르지 못하고 산다. 어쩌면 변화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현시대는   [ 정운 스님 - 18.06.04 11:38:10]

  • [이규섭 시인님] ‘턴 투워드 부산’, 그리고 ‘6610’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영국인 한국전 참전 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았다는 보도다. 1988년부터 30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니 열정이 놀랍고 정성이 지극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제임스 그룬디. 올해 여든여섯으로 말기 암으로 거동이 불편한데도 참배한 뒤 강연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전한다.  그는 1951년 2월 열아홉 살 때 한국전에 참전했다. 총탄에 쓰러진 동료들의 주검을 찾는 시신 수습병이었다. 전쟁의 고통만큼 마음을 무겁게 만든 건 무명용사들이었다는 것. 영국에서 경찰관으로 일했  [ 이규섭 시인님 - 18.06.01 12:02:39]

  • [권영상 작가님] 그 녀석이 돌아왔다

    비 끝 하늘이 파랗다. 공기도 맑고 햇살도 눈부시다. 텃밭을 돌아 나오는데 보니 매실나무 아래쪽 가지들이 진딧물투성이다. 지난해에 낳아놓은 진딧물 알이 비 끝에 깨어난 모양이다. 약 치는 것보다 진딧물 낀 가지를 잘라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전지가위를 찾아들고 가지를 잘라나갔다. 나무 둥치에 올라앉은 청개구리가 나를 피해 자리를 옮겨 앉는다. 그를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가만가만 가지를 자르다가 다시 보니 청개구리와 달리 노르스름하다. 통통하고, 별 볼품없는, 작고 좀 징그러운 녀석이다. 휴대폰을 꺼내어 검색해 봤다  [권영상 작가님 - 18.05.31 11:31:59]

  • [한희철 목사님] 호스피탈과 호스피탤러티

    두 달 전 미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포틀랜드 인근의 작은 도시에서 병원 원목을 하는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지인이었는데, 처음 만나는 사이였지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가치를 공감할 수가 있어 마치 오래된 벗을 만나는 듯한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칠 즈음 그가 한 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시간이나 마음이 괜찮으면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을 소개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미국병원을 둘러보는 일도 드문 경험이겠다 싶어 기꺼운 마음으로 동행을 했습니다.  건너편 저 멀리 만년  [ 한희철 목사님 - 18.05.30 11:19:27]

  • [김재은 대표님] 온전함에 대하여

    연두의 봄이 녹색으로 짙어갈 무렵 여름이 고개를 내밀고 우리 곁으로 온다.  거기에 동행하는 친구가 있으니 장미이다. 작열하는 태양의 도움을 받아 만물의 생장이 극에 달하는 여름을 이끌어내는 것이 장미이다. 그래서 장미의 꽃말이 열정이고 사랑인지도 모르겠다.  신이 처음에 장미를 만들었을 때, 사랑의 사자 큐피드는 그 장미꽃을 보자마자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다워서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다고 한다.  그러자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드의 입술을 톡 쏘고 말았다.  이것을 지켜보  [김재은 대표님 - 18.05.29 11:12:41]

  • [김민정 박사님] 월악산 마애불

    바위 속에 침묵하며 억겁을 사시다가  석수장이 손재간을 몸에다 두르시고  홀연히 문을 여시며 사바계로 나오신다.  감은 듯 뜨신 눈에 한 천년이 들어 앉아  어제는 시공時空을 사려 점 하나 찍더니만  오늘은 덕주사에서 반야경을 풀고 있다.  떨어지는 산새소리 묻어 있는 나뭇잎에  꽃이 된 금강경이 적막을 쌓는 나절  무너진 하늘 한쪽이 국사봉에 걸린다.  - 김흥열의 「월악산 마애불」 전문  며칠 전에 부처님 오신 날, ‘티벳에서의 7년’이란   [ 김민정 박사님 - 18.05.28 11: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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