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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섭 시인님 ‘빛나는 바다’서 영화를 만나다

    “국제영화제 안 하는 지자체는 어디입니까?” 지난 8월 한 모임에서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는 김동호 위원장의 말에 지인이 던진 질문이다. 국제영화제를 개최하는 도시가 많아졌다는 조크와 함께 팔순 노인이 또 영화제 일을 맡았느냐는 함의가 담겼다. 김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아 특유의 추진력과 열정으로 세계적인 영화제로 키워내는데 기여했다. 2016년 부산영화제가 이념 논란으로 내홍을 겪을 때 조직위원장을 1년 남짓 맡아 평정한 뒤 물러나면서 “영화제 위원장은 다시 안 하겠다”고 한 말을 기억  [ 이규섭 시인님 - 19.11.15 14:04:34]

  • [권영상 작가님] 너는 대체 누구냐?

    토요일을 믿고 간밤 잠자리에 늦게 든 때문일까. 한낮이어도 몸이 무겁다. 정신을 깨울 겸 집을 나섰다. 후문 뒤 오솔길을 걷다가 내처 구청으로 향했다. 거기 벼룩시장이 생각났다. 뭘 꼭 사기보다 사람들 속에 섞여 무거운 몸을 잊고 싶었다. 혹시나 하고 구청 마당에 들어섰는데 역시나다. 온 김에 구청 뒷산길로 들어섰다. 근방에 살면서도 이곳 산을 올라본지는 오래다. 20여 년은 될까. 옛 추억을 생각하며 배드민턴장이 있던 곳을 지나 둥굴레가 무리 지어 살던 산비탈 길을 올랐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 가끔 함께 오르던 그 길인  [ 권영상 작가님 - 19.11.14 14:21:38]

  •  [한희철 목사님] 이슬 묵상

    가을로 접어들며 언젠가부터 풀잎 끝엔 이슬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사전에서는 이슬을 두고 ‘공기 중의 수증기가 기온이 내려가거나 찬 물체에 부딪힐 때 응결하여 생기는 물방울’이라 설명을 하지만, 풀잎이나 꽃잎 끝에 매달려 있는 이슬은 신비 그 자체입니다. 동그란 물방울이 어찌 흘러 떨어지지 않고 용케 맺혀 있는 것인지, 맑게 빛나는 이슬방울을 볼 때면 절로 감탄을 하게 합니다. 이번 가을을 보내며 이슬을 눈여겨보기로 했습니다. 하루하루 이슬에 관한 짧은 묵상 하나씩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밤이 지나며 언젠지 모르게 이슬이 맺히  [ 한희철 목사님 - 19.11.13 14:12:47]

  • [정운 스님] 시절인연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리는 사막은 칠레의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아타카마’이다. 이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이 15mm 정도로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다. 이 사막의 어느 지역은 4천 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은 흔적이 있을 정도로 건조하다. 이렇게 선인장조차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곳에 몇 년 전 대 이변이 일어났다. 기상이변인 엘니뇨현상으로 아타카마 사막에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당시 사막 일부 지역엔 하루에만 23㎜의 비가 내렸다.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할 일이었는데, 더욱 놀라운 일이 발생한 것은 그 다음 날이다. 비가 그  [ 정운 스님 - 19.11.11 16:14:03]

  • [김민정 박사님] 시조의 세계화

    펼치면 온 우주를 다 덮고도 남지요 오므리면 손바닥보다 작은 것이 되지요 마음과 마음 사이에서 웃고 울며 살지요 - 김민정, 「마음 한 장」전문 모든 기업이나 교육 등이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는 지금, 문학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가 하나로 소통되고 있기 때문에, 문학도 세계화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와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의 문학은 노벨문학상에 도전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자국의 작품을 번역하여 세계에 널리 알리려 노력하였다. 우리는 신라의 향가에 뿌리를 두고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그 형태가 유지되어온 시조라는 우리만의  [ 김민정 박사님 - 19.11.11 14:08:27]

  • [이규섭 시인님] 네티켓 교육 절실하다

    ‘손가락 하나 때문에 7명이 사망하다니...’ ‘손가락 하나가 큰 사고 쳤네’ 최근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 사고 기사에 달린 저주의 댓글이다. 그날 홍게 잡이 작업을 하던 한 선원이 엄지손가락 첫 마디가 절단되는 사고가 나자 구조 헬기가 출동했다. 선원 보호자와 헬기 조종사 등 7명이 생때같은 목숨을 잃었다. 슬픔을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저주의 댓글을 달다니 저주를 되돌려주고 싶다. 지난달 25일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리던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보에도 악플을 달아 죽은 자를 모욕했다. 큰 죄의식 없이 올린 댓글이  [ 이규섭 시인님 - 19.11.08 14:08:20]

  • [김재은 대표님] 새로운 나를 찾아, 그 길을 다녀오다

    여행이란 무엇일까? 무엇이길래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일까? 공항에 가면 세상 사람들이 어느새 거기로 다 모여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그나저나 그 많은 사람들 중 어떤 사람은 글자 그대로의 여행을, 어떤 사람들은 수많은 저마다의 삶의 이유로 거기에 있을 것이니 공항 또한 예외 없이 세상의 희노애락이 다 있으리라. 아니 인생길이 예외 없이 여행길이니 더 말해 무엇하랴. 바로 그 여행을 다녀왔다. 이름하여 중국 인문행복여행이다. 이름부터 뭔가 느낌이 참 좋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2,500여 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 김재은 대표님 - 19.11.07 14:06:14]

  • [한희철 목사님] 묻지 않고 듣지 않아도

    며칠 전이었습니다. 책상에 앉아 있는데, 맞은편 창문 밖으로 사다리차가 보였습니다. 연립주택 주차장에 사다리차가 서 있으니 당연히 누군가가 이사를 오나 보다 싶었습니다. 사다리차는 3층까지 사다리를 길게 늘어뜨린 뒤 연신 짐들을 나르고 있었습니다. 누구의 상상력이었을까요, 사람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여겨집니다. 예전 같으면 전부 손으로 짐을 옮겨야 하는 일, 힘도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롭기 그지없는 일인데, 지금은 사다리차로 짐을 옮깁니다. 누가 사다리와 자동차를 하나로 묶을 생각을 해서 이처럼 이사를 쉽게 한 것일까, 그 상  [ 한희철 목사님 - 19.11.06 14:05:09]

  • [정운 스님] 사람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근자에 해외토픽에 ‘선생이 제자를 교화한 이야기’가 소개되었다. 2019년 10월 중순, 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 위치한 파크로즈 고등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수업 중 엽총을 들고 나타난 사건이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날은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어머니가 있는 집에서 자살할 수 없다는 생각만으로 총을 들고 학교로 왔다. 왜 굳이 학교까지 와서 자신을 자해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여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이 아니었을  [ 정운 스님 - 19.11.05 14:07:13]

  • [강판권 교수님] 가을 여행: 전남 장흥군 가지산 보림사

    우리나라 산사의 가을은 무척 아름답다. 가을 산사는 그 자체로 청정해서 부처의 마음이다. 부처는 곧 나 자신의 마음이다. 그래서 인간이 만나는 자연생태는 곧 인간의 청정한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전남 장흥군 유치면에 위치한 가지산 보림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원조 사찰이다. 이곳에는 국보 2점과 보물 3점이 있을 만큼 문화재의 보고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더욱이 우리나라 선종을 상징하는 사찰인데도 화장실을 비롯한 부대 시절은 아주 빈약하다. 사찰은 사람마다 찾는 이유가 다르다.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 중 하나는 차  [ 강판권 교수님 - 19.11.04 14:04:37]

  • [이규섭 시인님] 비움의 계절, 한 줌 바람 되어

    한 발 늦었다. 은행잎이 노랗게 하늘을 가리고, 은행 숲이 황금빛 융단을 깔고 반겨줄 줄 알았다. 웬걸 은행잎 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은행나무 가지를 스쳐가는 바람에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몇 년을 벼르다 갔는데 절창이 끝나고 추임새 여운만 남은 판소리 뒷마당 같아 씁쓸하다. 강원도 홍천 내면 은행나무 숲은 해마다 10월 한 달만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10월을 일주일을 남겨 두고 찾아갔는데 강원도의 가을은 나의 예상 보다 빠르게 스쳐간다. 부지 4만㎡에 은행나무 2000여 그루가 5m 간격으로 오와 열을 맞춰 열병  [ 이규섭 시인님 - 19.11.01 14:05:41]

  • [권영상 작가님] 내가 만든 가을 풍경

    소리 없는 바람에도 뜰앞 나뭇잎이 툭툭 진다. 이 무렵이면 그 옛날의 고향집 마당에도 빙그르르 오동나무 잎이 진다. 가을이 마당 안으로 깊숙이 들어올 때면 어머니는 호박오가리를 만들어 추녀 끝에 구불구불 매다셨다. 감을 깎아 추녀 끝에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가을 풍경도 아름답지만 호박오가리 풍경도 소박하나마 보기 좋다. 안성에 내려온 김에 호박오가리를 한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 집 뒤 돌각서리엔 잘 익은 호박들이 꽤 여럿 있다. 올해는 비가 넉넉히 와준 덕에 고추며 토란 대파 무가 잘 자라주었다. 물론 호박도 기대 이상으로 잘 커 주  [ 권영상 작가님 - 19.10.31 14:12:18]

  •  [한희철 목사님] 생(生)이라는 바닷가에서도

    모임이 있어 부산을 찾았습니다. 2박 3일의 일정이었는데, 숙소가 바다에서 가까운 해운대였습니다. 창문을 통해 드넓은 바다가 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었지요. 하지만 해운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다보다도 고층 건물들이었습니다. 아름답게 펼쳐진 바닷가를 따라 층수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의 높다란 건물이 어깨를 맞대고 있었습니다. 우후죽순이라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지요. 그런 모습은 인간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인간이 보이고 있는 무지와 아집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의 위력을 너무 쉽게 무시하고 있다 여겨졌습니다.  [ 한희철 목사님 - 19.10.30 13:59:51]

  • [정운 스님] 길 잃은 양 한 마리를 구제하라

    반규(盤珪, 1622~1693) 스님은 깨달음이 높은 경지에 이른 선사이다. 스님의 명성만큼이나 문하에 제자들이 많았다. 많은 스님들이 함께 살다 보니, 다양한 스님들이 있었다. 반규 스님 제자 가운데 물건을 훔치는 스님이 있었다. 한번은 도둑 스님이 법회 현장에서 물건을 훔치다 붙잡혔다. 여러 스님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도둑질하는 스님을 내쫓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런데 반규스님은 한 마디로 딱 잘라서 거절했다. 스님들은 반규스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얼마 후, 반규스님이 큰 법회를 주관해 법문하는 일이 있  [ 정운 스님 - 19.10.29 11:46:15]

  • [강판권 교수님] 산 자를 살리는 죽은 나무, 산자를 죽이는 무덤

    삶과 죽음은 일상이다. 삶과 죽음을 일상으로 여기지 않고서는 한순간도 편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와주는 경우도 있고,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이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칭찬받을 일이지만 후자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일상에서 비난받아 마땅한 것조차 아무런 의식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다. 나는 인근 산에서 종종 이 같은 일을 목격한다. 인근 산에는 묘소가 적지 않다. 어느 묘소를 가리지 않고 묘소 주변의 나무들은 천명대로 살기가 어렵다, 묘소의 후손들이 무자비하게 베어버리  [ 강판권 교수님 - 19.10.28 14: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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