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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정 박사님] 비등점

    밑둥 아래 잔뿌리가/ 근질거려 움찔대자 나무는 살을 열어/ 꽃눈 가만 내어 민다 우듬지/ 이마가 훤한/ 은사시의 이른 봄날 더운 삶의 질량감을/ 켜켜이 앉히느라 덧쌓인 발걸음이/ 조금은 무거워도 오늘이,/ 어제와 내일/ 그 경계를 끓고 있다 - 졸시, 「비등점」전문 산마다 진달래꽃으로 울긋불긋, 그리고 유채화와 개나리로 노랗게 물들어 있다. 봄의 색상이 아름답다. 멀리서 바라보면 한 무더기 꽃처럼 아름답다. 이맘때가 되면 고향의 봄도 새롭게 생각난다. 냇가의 버들개지와 물오른 미루나무 껍질을 비틀어 풀피리를 만들어 친구들과 불곤 했  [ 김민정 박사님 - 20.04.06 15:36:25]

  • [한희철 목사님] 사랑하면 얼마든지 거북이가 될 수 있습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 말은, 이름이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름은 다른 사람과 누군가를 구별하기 위한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그의 존재와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이름과 함께 그의 삶을 기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3월 25일부터 ‘민식이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발생하는 아동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법입니다. 이 법은 지난해 9월 충남 아산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김민식 군이  [ 한희철 목사님 - 20.03.31 14:02:49]

  • [정운 스님] 험한 세상에도 찬란한 꽃이 피다

    근자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사람들이 가장 시급하게 구하는 것이 마스크다. 많은 이들이 필요로 하다 보니, 마스크를 사기 위해 적어도 1시간 이상은 줄지어 기다렸다가 구입한다. 그래도 구입하면 다행인데,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바이러스 전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출구가 마스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이렇게 불안한 시기에 마음 따스한 기사가 세상에 퍼졌다. 일주일 전, 20대 남자분이 부산 모파출소 부근에 손 편지와 마스크를 기부했다. 그것도 노란  [ 정운 스님 - 20.03.31 14:01:44]

  • [이규섭 시인님] 흡연 벌금 280만원 받는 나라

    한 때는 골초 소리를 들을 만큼 애연가였다. 줄기차게 피워대던 담배는 손자가 태어난 것을 계기로 과감하게 끊었다. 금연 1,2년 동안은 흡연자들이 뿜어내는 담배연기에 특별한 거부감은 없었다. 3년 차로 접어들면서 담배 냄새가 역겹기 시작한다. 아침 운동을 나갈 때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우는 담배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도심 빌딩 귀퉁이와 으슥한 골목에서 담배 피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말 잘 끊었다는 생각을 한다. 담배의 유혹은 치명적이고 담배와의 이별은 연인과의 이별만큼 힘들다. 담배를 끊었다가도 금단현상으로 다시 물게 된다  [ 이규섭 시인님 - 20.03.27 14:02:25]

  • [한희철 목사님] 재주껏 행복해라

    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교직원들이 모여 기도회를 갖고 하루 일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기도회로 모이는 방으로 향하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문은 닫혀있고 불도 꺼져 있었습니다. 늘 그 시간이 되면 다 함께 모였는데 말이지요. 시간을 잘못 확인하고 왔나 싶어 시계를 보니 9시가 맞았습니다. 설마 내가 요일을 착각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날도 아닌 토요일, 오히려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짚이는 것이 없었지요. 고개를 갸우뚱하며 방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갑자기 어  [ 한희철 목사님 - 20.03.25 14:26:44]

  • [김민정 박사님] 산수유 앞에서

    따뜻함이/ 아련하게 묻어나는 햇살 그 햇살 속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훈풍의 바람결 같은 그대 기척 소리에 열아홉/ 그때처럼 아무 말도 못하는데 온기를 기억하는/ 심장은 북을 친다 붉은 피 꽃꿈을 꾼다 애벌레 허물 벗듯 - 이명희, 「산수유 앞에서」 전문 여러 가지 꽃들이 봄을 만나 한창 피고 있다. 동백, 매화,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할미꽃, 제비꽃 등 저마다 고유의 향기와 색깔로 계절이 봄임을 알리고 있다. 땅속에선 어김없이 풀들이 솟아나고, 봄비도 자연스럽게 내리고 있다. 저렇듯 식물들도 움츠렸던 몸을 펴며 강하게 움트고,  [ 김민정 박사님 - 20.03.23 14:11:31]

  • [이규섭 시인님]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

    코로나바이러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는 건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와 수많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져 진위를 가리기 어렵고 혼란스럽다. 코로나 감염도 두렵지만 바이러스가 진정된 이후, 뿌리째 흔들리는 경제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 앞선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대로 낮추며 한국경제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들어섰다고 밝혔다. 정부도 불황이 장기화하는 L자형 경기침체에 빠져들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지금도 소비가 마비되고 수출과 생산이 막히면서 실물과 금융이 동시에 비명을 지르는 복합 위기에 빠져들  [ 이규섭 시인님 - 20.03.20 14:00:39]

  • 우리는 모두 곰스크를 그리워한다

    무대는 시골길이다. 길가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머지않아 어둠이 몰려올 듯한 늦은 오후다. 누더기 차림의 부랑자 에스트라공이 자신의 낡은 신발과 씨름한다. 간밤 헤어진 블라디미르가 그 곁에 와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한탄한다. 그러면서도 소년이 던지고 간 ‘내일이면 고도가 온다’는 말에 미련을 둔다. 고도가 오면 모든 게 잘 될 거라 믿는다. 어쩌면 누더기 옷도 벗어던지게 되고, 음식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고 기대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다음날, 소년은 고도가 오지 못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런  [ 권영상 작가님 - 20.03.19 14:07:50]

  • [한희철 목사님] 지금은 모두가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至誠이면 感天’이라는 말이니, 지극한 정성이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뜻이 되겠지요. 무슨 일이든지 정성을 다하면 어려운 일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일러주는 말입니다. 제가 목사이기 때문일까요, 저는 기도의 의미를 ‘지성’에서 찾고 싶습니다. 지극한 정성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기도요, 지극한 정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기도라 생각합니다. 호랑이에게 쫓겨 나무 꼭대기로 피한 오누이가 가지 끝에서 드린 기도를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오누이는 자기들을 살려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살리시려거든  [한희철 목사님 - 20.03.18 14:08:50]

  • [정운 스님] 꽃이 피면 비바람이 많은 법

    도로가 한산하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던 인사동은 고요한 정적만이 감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증이 발병한 이래 전 세계적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 단계인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사람들의 마음조차 우울해진다는 뉴스 보도가 있었다. 고대에는 동ㆍ서양 모두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터에 나간 군인이건 집에 남은 여인들이나 아이들조차 떼죽음을 당했다. 중세에는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인구의 ⅓이 죽기도 하였다. 물론 우리나라나 중국도 전염병으로 수많은 이들이 죽었다. 그런데 현대는 과학과  [ 정운 스님 - 20.03.17 13:49:52]

  • [강판권 교수님] 커피문화와 인문학

    커피문화는 인문학의 미래다. 커피는 차와 더불어 인류 역사상 위대한 음료이다. 커피문화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기본적으로 커피를 생산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커피가 국민의 일상을 바꿔 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커피는 꼭두서니과 늘푸른중간키나무이다. 커피나무의 학명(Coffea arabica L.)에는 커피에 대한 기본 정보가 담겨 있다. 커피의 학명을 붙인 사람은 동·식물의 학명을 라틴어로 체계화한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이다. 린네가 학명을 붙인 우  [ 강판권 교수님 - 20.03.16 13:48:08]

  • [이규섭 시인님] 마음의 방역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목을 잡지 않았다면 두바이를 경유한 이집트 여행에서 돌아와 여독을 풀고 있을 시간이다. 울림의 파장과 설렘의 진폭이 큰 여행의 감흥을 풀어내고 있었을 것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추진한 여행 일정이 유령 같은 바이러스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면서 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공멸의 위기에 빠졌다.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거나 격리하는 나라가 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말라버렸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도 드물다. 지자체의 봄꽃 잔치가 모두 취소됐고, 국내여행 발길마저 끊겼다. 지난달 제  [ 이규섭 시인님 - 20.03.16 13:47:01]

  • [권영상 작가님] 고난 속에 피어나는 웃음

    ‘코로나19’로 사람들 통행이 부쩍 줄었다. 동네 가게들 역시 한눈에 보아도 휴업 상태다. 손님이 없다. 그렇다고 문 닫을 수도 없는 가게 주인의 애타는 심정을 알겠다.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심하게 나돌았는데 이젠 아니다. 온 나라가 그렇고 세계가 코로나19로 앓고 있다. 한동안 이러다 끝날 일이 아니라는 말엔 섬뜩하기까지 하다. 이 상황에서 기껏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집안에서 조용히 지내는 게 전부다. 잔뜩 위축되어 살던 어느 날쯤 단톡방에 카톡이 왔다. ‘긴급 속보’였다. ‘물 마실 때 너무 빨리 마시지 말라고   [ 권영상 작가님 - 20.03.11 16:45:32]

  • [한희철 목사님] 땀과 땀이 모여 강을 이루기를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수치는 내남없이 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어둡게 했습니다. 감염 확진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는 꺾일 줄 모르고 그렇게 늘어만 갔습니다. 세상에,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마스크 구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곳곳에 길게 이어진 줄을 보면서도 어디 남의 나라 일 같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중에도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소식들도 아주 없지가 않았습니다. 바쁜 일을 뒤로하고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들이 있었고, 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 한희철 목사님 - 20.03.11 16:41:34]

  • [정운 스님] 손님맞이

    한 달 전부터 중국 하북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해 메인 뉴스로 떠오르더니,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매우 심각한 단계에 와 있다. 연일 방송에서는 늘어난 확산자를 발표하고, 사망자 또한 늘고 있는 현실이다.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인생이라고 하더니, 한 나라의 국가 운명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고난’이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가 모든 이들을 힘들게 하는 걸까? 벌써 우리 앞에 코로나19 감염증이 성큼 다가와 있다. 이를 무조건 피하고 싶다  [ 정운 스님 - 20.03.10 14: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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